선발 시 성적 반영 비율은 학부 50%, 구술 면접 50%이다.
대학교 성적이 여기서도 영향을 끼치다니… 공부를 좀 더 해서 성적이나 좋게 받아놓을걸…’이라는 후회와 함께 서류를 제출했다.
입학 서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나는 사회과학 계역 학과인데 아마도 다른 특수 대학원들의 비슷한 계열 학과의 입학 서류들도 대부분 비슷할 것 이다.
뭐라도 정보를 캐고 위안도 받을 겸 해서 거래처 형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가 대학 시절 때 성적이 좋지 않은데 괜찮을까요?”
“응, 괜찮아.”
“면접 고사는 뭔가요?”
“그냥 물어보는 것에 성실히 답하면 돼.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전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응, 괜찮아. 일반 대학원이랑 달라서 학업 계획서 내는 것도 없잖아. 면접 때 이상한 짓만 안 하면 돼.”
“학업 계획서요??”
“학업 계획서는 신경쓰지마. 그건 일반 대학원에 해당하는 거니까.”
“그럼 이상한 짓은 또 뭔가요?”
“뭐~ 다리를 꼬거나, 건방진 대답이나 뭐 그런 거.”
…
도움이 하나도 안 되었다.
면접 고사가 찾아왔다.
다행히도 토요일이어서 직장 생활에 문제가 없었다.
면접은 3명 단위로 진행이 되었고 교수로 보이는 사람 역시 3명이 앉아 있었다.
오랫만에 겪는 면접이라 다소 떨렸으나 면접은 생각보다 편안하게 진행이 되었다.
왜 왔냐? (우리 학교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요?)
와서 뭘 할 거냐? (학과 지원 동기는 무엇이고, 석사 과정에서 어떤 것을 얻고 싶습니까?)
돈은 있냐? (입학하시게 되면 꾸준히 다닐 수 있나요?)
잘할 수 있냐? (석사학위 취득까지 학업을 잘 따라오실 수 있습니까?)
등등
대충 이런 것들을 물어본 것 같다.
면접 끝나고 형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면접 끝나긴 했는데 임팩트가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응, 괜찮아. 원래 그래. 특수 대학원은 늘 학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야.”
그렇다.
이름있는 대학원이 아닌 이상, 일반대학원이 아닌 이상 특수 대학원들의 경우 직장인들은 학교의 주 수입원인 셈이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그냥 입학이 된다.
그리고 나는 합격했다.
어머니와 아내는 매우 기뻐했지만, 그들은 일반 대학원과 특수 대학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모른다.
거짓말은 한 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하다.